뒤늦은 녹화본 추가~
항상 컨퍼런스에 청중으로 참여해 왔던 내가 이번에는 발표연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이런날이 올 것이란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조금 더 일찍 이런 기회가 오게 되었다.
그리고 난 그 기회를 잡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글은 어떤 기술적 내용을 공유하기보다는, 내가 첫 발표연사자로 발표를 하면서 느낀 점과 준비과정을 글로써 남겨볼까 한다.
1. 발표 준비의 시작
사실 맨 처음 "헥사고날" 을 주제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평소 내가 좋아했던 주제이기도 하고 나름(?) 많은 관련 자료들을 읽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주제라 생각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실제 발표 때 사용한 내용들인 이미 대부분 내 머리에 있었던 내용이었다.
(여담이지만 내 머리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서 설명하는 것 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발표의 핵심이라는 점을 간과했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큰 목표를 잡고 발표 목차의 가이드라인을 잡아보기 시작하였다.
1. 나름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쿠링에 직접 적용해 보면서 느낀 점들이 있었고, 불편했던 점들이 있어 이를 공유하면 좋겠다!
2. 예전에 읽었던 "클린 아키텍처"의 책 내용도 약간 소게 하고 싶다!
3. 최근에 읽은 "만들면서 배우는 클린아키텍처"의 핵심사항을 전달하고 싶다!
"음? 이 정도면 훌륭하구먼? 이대로 준비해야겠다!"라고 생각하였으며.. 결과는 다음 사진과 같았다.
엇.....
너무 많은 요소들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시작은 분명 헥사고날이었는데... 왜 나는 클린아키텍처를 설명하고 있지?
아 근데 또 두 아키텍처가 다른 내용이 아니라 분리할 수는 없는데.. 같이 설명해야 하는데... 등등....
머리에서 여러 내용들과 자료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정작 머리의 내용들을 밖으로 추출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때 문득 든 생각!!
아 그래, 내가 원래 하던 대로 생각해 보자! 발표도 Given, When, Then 스타일로 준비해 보는 거야!!
돌이켜 생각해 보니 매우 탁월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세상을 좀 더 0과 1로 바라보면 혼란 속에서 살아남을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나온 발표 목차는 다음과 같았다!
(목차 잡는데만 한 6일 걸리고, 오히려 이후의 세부 내용 작성에 2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따라서 원래 알고 있던 Behavior Driven Development 과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할 겸, martinfowler의 블로그에 들어가 해당 내용을 살펴보고, 각각의 Given, When, Then을 나의 발표에서 어디에 적용시킬지 고민하게 되었다.
Given의 경우 발표 "before you begin the behavior"이라는 부분에 부합하도록, 이 발표를 들을 대상이 어떤 사람들인지?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부터 정하였으며, 실제 발표를 시작할 때도 "누구를 위한 발표인지?"를 말하면서 시작하였다.
When의 경우 "behavior that you're specifying"을 생각하여, "아키텍처를 어떠한 경우에 적용해 보면 좋은지?"를 핵심으로 전달하게 되었다.
Then의 경우 "changes you expect due to the specified behavior" 부분에 부합하도록, "해당 아키텍처를 적용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를 기술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정말 잘 선택한 목차라 스스로 생각한다!!
다만 실제 발표 때는 아키텍처의 영향력을 먼저 말한 후에, 어떻게 적용해야 그러한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지 순으로 (Then -> When) 설명하게 되었다.
2. 발표 내용 준비
내용 준비는 나름(?) 금방 끝났다.
내가 봤던 글들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인상을 준 글과 책을 기반으로 작성하게 되었으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어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생각하였다.
따라서, "클린 아키텍처", "만들면서 배우는 클린아키텍처"를 중심으로 발표를 준비하게 되었다.
또한 다음 Line의 아티클 도 많이 참고하게 되었었다.
https://engineering.linecorp.com/ko/blog/port-and-adapter-architecture
소프트웨어의 가치란 무엇일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하였으며, Rober C. Martin이 말해주는 가치 2가지를 기준으로 핵심사항을 전달하였다.
이후 내가 생각하는 매우 주관적인 "아키텍처"의 정의에 대하여 설명하였으며, 나 스스로는 매우 만족하는 정의라 다른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이후 코드와 패키지 그림을 통하여 기존의 "계층형 아키텍처의 불편한 점"부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이번 발표의 목표인 헥사고날 아키텍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한 단계, 한단계 차분하게 설명하게 되었다.
이후 내가 직접 해보면서 불편했던 점과 좋았던 점을 공유하고,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리는 순으로 발표내용을 준비하게 되었다.
3. 발표 당일날
우선 학교 지인인 kth990303 가 발표를 보러 와줘서 정말 고마웠다.
발표 시작 전에 다음 세션 발표자인 수지랑 같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약간의 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왜지 ㅋㅋㅋ
(스테프 분들에 대한 고마움은 마지막 부분에 추가해 두었다!)
여하튼 발표 한 5분 남은 상황이 되니 심장이 엄청 두근거렸다.
준비 자체는 잘해두었기 때문에 발표 내용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해당 내용들을 과연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중간에 떨어서 말이 안 나오면 어쩌지?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면 어쩌지?
등등 첫 발표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큰 상태였다...
아니 그도 그럴 것이...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들으러 와주셔서.... 강단 모서리 쪽에서 책상 없이 의자만 두고 앉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다....
이때 느낀 점이 "이렇게 나의 발표를 들으러 와주신 분들에게 하나라도 더 전달해야겠다, 한 명이라도 더 경험을 공유하고, 말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빠짐없이 전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는 걱정이 아니라, 내가 전달해야 할 내용만 머리에 남아있었다. 이 시점이 나에게 임계점이 돼 주었다.
발표하는 동안 내내 내가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준비해 왔는지? 만 집중하였다.
그 외의 어떤 요소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4. 여담으로
사실 처음 컨퍼런스를 주최한다 하였을 때, 100명 이하로 올 줄 알았다.... (스스로 반성하자!)
하지만 이게 웬걸?? 티켓팅 시작 11분 만에 티켓의 1/3이 증발하였다???????
비상 비상~~ 공습경보! 공습경보!
부랴 부랴 50장을 건국대학교 학생용으로 변경하여 건국대 학생들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열린 나름 큰 규모의 컨퍼런스인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와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총 329장의 티켓을 판매하였으며, 연사자 1명당 2명의 지인 초대장이 있어서 약 350명 정도의 규모가 되었다.
이 정도면 나름 큰 규모였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5. 끝으로
이번 컨퍼런스가 과연 나 개인의 힘으로 한것일까?
아니다 사실 나보다 더 빛나는 Staff들이 있어줬기에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발표장 대여부터 시작해서, 녹화장비 대여, 간식 구매, 현수막 구매, 디자인, 컨퍼런스 홍보, 티켓팅 등등!
너무나 많은 Staff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컨퍼런스 였다!
다시 한번 이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아 추가로, 망나니 개발자 께서도 이번 발표 연사로 참여해 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친분이 조금은 있어서 발표를 해달라 부탁드렸을 때 흔퀘히 수락해 주신 점 정말 감사하다.
학교 학우들과 그 외 컨퍼런스에 오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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